1. 시금치에 대하여
시금치는 서남아시아 지역과 아프가니스탄 주변의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이란을 중심으로 재배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577년 최세진에 의해 편찬된 훈몽자회에 처음으로 시금치가 등장한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신안, 순천과 경남 남해, 고성, 경북 포항, 경기 포천, 남양주, 이천에서 시금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시금치는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 빨리 성장하는 대표적인 장일 식물이다. 시금치는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해 서늘한 봄이나 가을, 겨울에도 잘 자라고 추운 계절에 수확한 시금치는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하다.
시금치는 크게 서양종과 동양종으로 구분되는데 서양종은 잎이 둥글고 두꺼우며 봄과 여름에 재배되기 때문에 여름 시금치라고 한다. 동양종은 잎이 날렵하고 추위에 강해 가을과 겨울에 재배되기 때문에 겨울 시금치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시금치를 주로 국의 재료나 나물로 만들어 먹지만 서양에서는 어린 시금치의 잎을 샐러드로 주로 만들어 먹는다.
2. 시금치의 영양과 효능
시금치는 3대 영양소와 무기질, 수분, 비타민, 엽산, 철분 등의 영양분이 풍부하여 완전 영양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시금치의 철분은 빈혈을 예방해 주고, 엽산은 뇌 활동을 촉진하여 치매를 예방해주고 DNA와 세포 분열을 도와 기형아 출생의 위험을 낮춰 주기 때문에 임산부, 가임기 여성뿐만 아니라 노인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특히 시금치의 뿌리에는 망간과 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몸에 해로운 요산을 분해하고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깨의 단백질 지방이 시금치의 부족한 영양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에 나물을 만들 때 깨를 함께 넣는 것이 좋다. 시금치는 알칼리성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소고기의 우황, 철분, 인과 같은 산성 성분과 잘 맞기 때문에 요리할 때 함께 사용하면 좋다.
3. 시금치의 손질법
시금치는 밑동이 그대로 있어야 조리가 편리하기 때문에 칼로 뿌리의 겉껍질만 살짝 긁어내어 손질한 후 사용하면 된다. 샐러드나 피자 토핑으로 사용하는 등 익히지 않은 채로 사용하는 것이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좋지만 쓴맛이 있어서 먹기 힘들 수 있다.
쓴맛을 없애려면 뚜껑을 열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은 후 시금치를 살짝 데치면 된다. 그러면 영양 손실은 줄이면서 쓴맛을 내는 옥살산을 제거할 수 있다. 데친 시금치는 거품 찌꺼기와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요리에 사용하면 된다.
4. 시금치의 보관 방법
시금치는 씻지 않고 흙이 묻은 상태 그대로 키친타월에 잘 감싼 후 냉장고 채소 칸에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보관하는 중간중간 시금치를 꺼내 물을 분무기로 뿌려주면 통기도 되고 수분이 공급되어 신선도를 좀 더 유지할 수 있다. 혹시 시금치를 보관하는 곳에 키위, 사과, 멜론이 있다면 이 과일들이 에틸렌 가스를 뿜어 시금치를 많이 호흡하게 만들고 노화를 가속 시키기 때문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 시금치를 이미 데쳐 버렸다면 비닐 팩에 넣고 잘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한다.
5. 시금치 고르는 법
시금치는 어떤 요리에 이용할 것 인지에 따라 국거리용, 무침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거리용은 잎이 넓고 줄기가 길고 연한 것이 좋고 무침용은 뿌리가 선명한 붉은색이고 길이가 짧은 것을 추천한다. 시금치의 잎이 황갈색으로 변했거나 건조하면 질소의 함량이 떨어져 신선도가 좋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피하도록 한다. 시금치의 길이가 10~15cm 정도이고 뿌리가 붉은색으로 선명하며, 잎은 윤택이 나고 두꺼우며 녹색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6. 시금치의 이용
시금치로 죽을 만들거나 파스타, 뇨끼를 만들기도 하고, 김밥을 쌀 때 재료로 넣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시금치를 끓는 물에 데쳐 주로 나물로 많이 무쳐 먹고 시금치 된장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잡채를 만들 때 부재료로 사용하고 시금치 겉절이를 만든다. 웰빙 식품으로 사랑받으면서 샐러드나 샌드위치에도 넣어 먹는다. 쌈 채소로도 먹고 피자를 만들 때 토핑으로 쓰거나 파니니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린 스무디를 만들 때 재료로 넣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주로 시금치를 기름에 볶아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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