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리에 대하여
보리는 농경이 시작되면서 오랫동안 우리의 주요한 식량이었다. 쌀, 밀 보다 1,000년 이상 더 빨리 재배된 보리는 오랫동안 주식으로 먹었으나 후에 차츰 쌀과 밀이 많이 생산되면서 소비가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릿고개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보리는 쌀을 대신하여 춘궁기에 배고픈 서민의 배를 채워주던 고마운 곡식이다.
근래에는 당뇨와 고혈압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소개되면서 소비량이 다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에 씨를 뿌려 병충해가 심한 여름철을 피해 초여름에 수확하기 때문에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농약 걱정이 없다.
보리는 쌀보리, 찰보리, 겉보리, 늘보리로 분류할 수 있다. 열매껍질을 벗긴 것을 쌀보리, 벗기지 않은 것을 겉보리라고 한다. 겉보리가 상대적으로 추위에 강하며 주로 영남에서 재배되고 쌀보리는 호남에서 많이 재배된다. 쌀보리는 밥을 해서 많이 먹고 겉보리는 보리차나 고추장, 엿기름을 만들 때 사용한다. 찰보리는 찰기가 있어 쌀보리보다 소화와 흡수가 잘되고, 늘보리는 겉보리의 겨를 벗긴 보리로 여름에 꽁보리밥으로 주로 사용한다. 보리는 밥뿐만 아니라 보리차, 떡, 빵, 엿기름, 고추장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맥주와 같은 술을 만드는 데도 이용하고 가축을 기르기 위한 사료용으로도 사용하는 등 다방면에 이용하고 있다.
2. 보리의 영양과 효능
보리는 탄수화물을 포함하여 무기질, 식이섬유, 비타민도 풍부하여 쌀만 먹었을 때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을 보충해 주어 백미와 섞어서 많이 먹는다. 보리의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도와 소화를 촉진 시켜 변비 예방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보리의 판토텐산이 소화력을 높여주고, 보리의 프로안토시아니딘이 암을 예방해준다. 그리고 보리는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당뇨 환자가 섭취하기도 좋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추어 준다. 보리의 폴리페놀 화합물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노화를 예방해 준다. 보리에는 쌀과 비교했을 때 칼슘, 엽산, 철분, 나이아신, 비타민 B1, B2가 많이 들어 있어 빈혈과 각기병 예방에도 좋다.
3. 보리의 손질법
보리로 보리밥을 만들려면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하룻밤 동안 충분히 불려야 한다. 불리는 것을 잊어버렸다면 씻은 보리를 냄비에 넣고 물을 넉넉히 넣은 후 10~15분 정도 삶은 후에 백미와 함께 밥을 지으면 보리가 덜 익는 불상사가 없다.
4. 보리의 보관 방법
보리는 밀봉하여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거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아니면 벌레가 생길 수 있다. 보리를 씻은 후 제대로 건조 시키지 않으면 썩을 수 있고, 볶은 보리는 상온에 두면 맛이 변하고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꼭 밀봉하여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5. 보리 고르는 법
보리는 냄새를 맡아 보았을 때 신선한 보리의 향기가 나며 묵은 냄새가 없는 것을 고르고 겉으로 봤을 때 보리의 낱알이 둥글고 크기가 고르며 통통한 것을 고른다. 낱알이 깨지지 않고 쌀겨가 잘 제거되어 있으며 색은 담황색을 띠고 투명한 것이 좋다.
보리는 종류가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사용할 용도에 맞는 특성을 가진 보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리밥으로 만들어 먹거나 백미와 섞어 잡곡밥으로 만들 때는 찰보리나 쌀보리가 좋다. 찰보리는 이름처럼 찰기가 있기 때문에 쌀보리와 비교했을 때 훨씬 식감도 부드럽고 소화가 잘된다. 백미와 섞어서 밥을 지으면 보리가 상대적으로 덜 익는 편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할맥과 압맥이다. 할맥은 보리를 세로로 이등분하여 쌀처럼 다듬은 것이고 압맥은 쌀보리를 열과 수분으로 납작하게 누른 것이다. 할맥과 압맥 모두 보리가 익는 시간이 빨라져 백미와 함께 밥을 했을 때도 고루 잘 익는다.
6. 보리의 이용
보리는 보리밥을 해서 먹거나 보리 비빔밥, 누룽지를 만들기도 한다. 수분 보충에 좋은 보리차로 끓여 먹기도 하고 보리떡, 보리빵과 같은 간식을 만들기도 한다. 질이 좋은 보리는 낟알을 싹 틔워 말린 후 맥아를 만드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맥아는 위스키, 맥주, 식혜, 고추장, 엿기름의 중요한 재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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